Wednesday, October 29, 2008

바리데기

'바리데기'는 '바리공주'라고도 불리는데, '당금애기'와 더불어 한국의 대표적인 무속 신화로 꼽힙니다.
바리데기는 죽은 사람을 저승으로 인도하는 오구신으로서, 무당의 조상신으로 받들어지기도 합니다. '바리데기'는 우리나라 전역에서 두루 전승돼 왔는데, 그 내용은 지역에 따라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바리데기'는 사람이 죽은 뒤 49일 만에 지내는 '진오귀굿'에서 불려지는 무가인데 이 무가는 시베리아 지역의 무가와도 연관성이 크다고 합니다.
오귀 대왕의 일곱째 공주로서 버려진 존재였던 바리데기는, 부모가 병이 들어 약이 필요하게 되었을 때 집에서 기른 딸들은 약을 구해올 것을 거절하자 온갖 고생 끝에 서천의 영약을 구해 죽은 부모를 살립니다.
집안의 위기를 이김으로써 구원자가 된 바라데기의 성취담은 고소설의 영웅담과 흡사합니다. 죽음에서 영생을 원하는 일반 대중의 요구가, 온갖 시련 속에서 지극한 효성을 보이는 바리데기의 성취담에 고스란히 나타내고 있습니다.

● <바리데기> 줄거리
지방마다 약간 다르나, 다음의 내용들은 공통적이다.
1) 부부가 딸만 일곱을 낳아 마지막 딸을 버린다.
2) 부모가 병이 들어 약물이 필요하게 된다.
3) 집에서 기른 딸들은 약물을 길러갈 것을 거절한다.
4) 버린 딸을 찾아 약물을 길러 오게 한다.
5) 약물을 길러 가는 과정에서 많은 시련을 겪는다.
6) 약물을 얻어와 부모를 살린다.
7) 그 공으로 무조(巫祖-무당의 시조)가 된다.

● <바리데기> 내용 정리
* 작자 연대 : 미상
* 장르 : 구비서사무가. 무속서사시, 무조(巫祖)신화
* 내용 : 무속신 바리데기의 일대기를 그린 본풀이(신의 내력담)
* 줄거리 : 바리데기는 오귀대왕의 일곱째 공주로 부모의 버림을 받았으나, 온갖 시련 끝에 서천의 영약을 얻어 부친을 살리고 무속의 여신이 된다.
* 주제 : 어버이에 대한 효, 치병(治病)
* 바리데기는 사자를 저승으로 천도시켜 주는 굿인 진오귀굿의 끝에 부르는 무가


● <바리데기> 이해하기

<바리데기>는 <바리공주>라고도 불리는데, <당금애기>와 더불어 한국의 대표적인 무속 신화로 꼽힌다. 바리데기는 죽은 사람을 저승으로 인도하는 오구신으로서, 무당의 조상신으로 받들어지기도 한다. <바리데기>는 우리나라 전역에서 두루 전승돼 왔는데, 그 내용은 지역에 따라 많은 차이가 있다.

<바리데기>는 사람이 죽은 뒤 49일 만에 지내는 '진오귀굿'에서 불려지는 무가이다. 이 무가는 시베리아 지역의 무가와도 연관성이 크다. 오귀 대왕의 일곱째 공주로서 버려진 존재였던 바리데기는, 온갖 고생 끝에 서천의 영약을 구해 죽은 부모를 살린다. 집안의 위기를 이김으로써 구원자가 된 바라데기의 성취담은 고소설의 영웅담과 흡사하다. 죽음에서 영생을 원하는 일반 대중의 요구가, 온갖 시련 속에서 지극한 효성을 보이는 바리데기의 성취담에 고스란히 나타난다.

< 바리데기>는 '이승의 버림(부모로부터 버림받음) → 이승과 저승 사이의 세계인 영계에서 시련 → 이승으로 귀환하여 부모를 살림 → 죽은 영혼을 천도하는 별이나 무당이 됨'의 구조로 짜여져 있다. 거듭되는 시련의 과정을 거쳐 죽지 않고 영원히 살고자 하는 인간의 소망을 나타내고 있다.

이 무가의 주제는 효라고 할 수 있고, 무조신화라고도 한다. 이처럼 효를 주제로 한 것은 고대소설 <숙향전> 등과 흡사하다. 또한 출생부터 버림받고 시련을 겪는 것은 영웅담과 상통한다. 이런 점들로 '바리데기'는 다른 문학 장르와 밀접한 관계에 있고, 오랜 세월동안 전승되었으리라고 짐작할 수 있게 한다.

2 comments:

Arts Dohee Lee said...

내가 생각하는 바리데기는 조금 다르다.
바리데기의 이야기는 물론 효사상에 중점을 이루나, 내가 보았을땐 인류애에 더 많은 중점이 느껴진다.
중생을 살리고자 하는 무량무측의 마음이라고나 할까?

jiree said...

바리데기는 무조 신화라는 것이 가장 중요한 점이라고 생각한다.

즉, 창조에 따르는 죽음, 그 영원한 신비인 죽음--그리고 재생--이런 세계로 드나드는 영적인 힘을 노래한 것이다. 창조-죽음-재생 은 종교의 보편 테마다.


누구든--딸이라는 이유 만으로 한 생명을 죽게 만든 아비까지도-- 끝까지 정화시킬 수 있고, 그렇게 넋을 고이 씻어 준 뒤 죽음의 세계로 보낸다는, 즉, 마고여신께서 마련해 준 "해혹복본" 의 원리를 지키는 일이 아닐까.

한 인간에 대한 가장 깊은 사랑을 보여주는 것이 바리데기공주의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왜냐면, 진오귀, 혹은 오구굿, 혹은 씻김굿, 혹은 넋굿 이라고도하는 우리 무의 전통은 특히 한을 안은 채 저승으로 떠난 사람을 끝까지 챙겨주는 보살핌이다.

바리데기는 바로 이런 깊고도 깊은 인류애를 노래한 것이라고 생각한다.